사상 최대 영업이익 8조2783억 원 — 어떻게 가능했나?
SK스퀘어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조2783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매출은 3003억 원, 순이익은 8조374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0%, 419% 급증했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눈을 의심했습니다. 매출이 3000억 원대에 불과한 회사가 영업이익 8조 원을 넘긴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SK스퀘어는 일반적인 제조·서비스 기업이 아닌 투자 전문 지주회사입니다. 즉, 보유 지분에서 발생하는 지분법이익이 실적의 핵심 동인이 됩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인공은 단연 AI 반도체 붐에 올라탄 SK하이닉스였습니다. 지주회사 구조 특성상 SK스퀘어의 실적을 제대로 읽으려면 보유 포트폴리오 전체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깨달은 사실이기도 합니다.

SK하이닉스 지분법이익 — 이 숫자가 핵심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자, 그 성과가 고스란히 SK스퀘어 장부에 반영된 것입니다. 지분법이익이란 피투자 회사의 이익 중 지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자의 손익으로 인식하는 회계 처리 방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SK하이닉스가 돈을 잘 벌수록 SK스퀘어 장부에도 그 몫이 고스란히 기록된다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분법이익 구조를 처음 이해했을 때 "이건 사실상 지분 투자의 복리 효과"라고 느꼈습니다.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수혜를 직접 받으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198% 급증한 52조5763억 원에 달했고, 이 성장이 SK스퀘어로도 흘러들어온 것입니다. AI 반도체 사이클이 지속되는 한, 이 구조적 수혜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NAV 할인율 개선 — 저평가 해소의 신호탄인가?
지주사 투자에서 빠질 수 없는 지표가 NAV(순자산가치) 할인율입니다. NAV 할인율은 지주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자산의 이론적 가치와 실제 시장 시가총액 사이의 괴리를 나타냅니다. SK스퀘어의 NAV 할인율은 2024년 말 65.7%, 2025년 말 51.5%에서 2026년 5월 13일 기준 46.6%로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이 수치 개선은 상당히 의미 있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국내 지주사들이 50
70%의 만성적인 할인율을 당연시하던 관행을 생각하면, 불과 2년 새 20%포인트 가까이 좁혀진 것은 시장이 SK스퀘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월 말 기준 55.1%로, 자기자본비용(COE) 15
20%를 크게 초과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약 4.3배까지 상승했습니다. 밸류업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코스피 시총 3위 등극 — 1년 만에 15배 급등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2026년 5월 13일 종가 기준 약 157조 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2025년 1월 초 대비 약 15배, 2026년 초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급등입니다. 솔직히 이 수치를 보고 'AI 수혜주'라는 말이 단순한 증권사 홍보 문구가 아님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SK스퀘어는 다수의 투자자에게 '지주사 디스카운트의 전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AI 반도체 사이클 수혜를 직접 흡수하는 구조와 강도 높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평가가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기존 74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물론 급격한 주가 상승 이후에는 단기 변동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주주환원 강화 — 3100억 원 규모 환원 예고
SK스퀘어는 실적 개선과 맞물려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고, 2026년부터 2027년 초까지 31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간 환원 규모 면에서 전년 대비 50% 이상 확대되는 것입니다. 주주환원 확대는 단순히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읽히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기업이 스스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것은 경영진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는 신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저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편입니다. SK스퀘어는 앞으로도 AI·반도체 영역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와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이어갈 계획이며, 이는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다만 모든 투자 판단은 반드시 본인의 기준과 리스크 허용 범위에 따라 신중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며, 투자 판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SBS Biz,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반영…순익 8조3천억원 기록", 2026.05.1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74/0000510252
- 전자신문, "SK스퀘어 영업익 8.3조원 '사상 최대'…하이닉스 효과에 훈풍", 2026.05.14, https://www.etnews.com/20260514000490
- Reuters, "SK Hynix sets record as quarterly profit jumps five-fold", 2026.04.23, https://www.reuters.com/world/asia-pacific/nvidia-supplier-sk-hynix-q1-profit-rises-406-meets-forecasts-2026-04-22/
- 머니투데이, "「땡큐 하이닉스」SK스퀘어 1Q 영업익 8.3조 '사상 최대'", 2026.05.14, https://www.mt.co.kr/tech/2026/05/14/2026051418162333426
- Traders Union, "SK Square,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서며 기업가치 제고", 2026.04.30, https://tradersunion.com/ko/news/financial-news/show/1969621-sk-square-kospi-market-value/